언제까지 인스타 뒤져가며 카페 찾아 다닐래? The City Of Seoul

공간에는 저마다의 정서와 문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세상엔 감각적이고 세련된 공간만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시멘트 벽이 깨져 구조물이 훤히 드러난 허름하고 투박한 모습도 너저분함이 아닌 ‘인더스트리얼’이라는 인테리어 스타일로 재해석되어 감성이라는 옷을 걸친다.

Alley Sights.jpg

공간 자체로 멋을 지니는 것은 물론 좋은 현상이지만  문제는 전부 다른 외관을 지니고 있음에도 대부분 똑같은 방식으로 소비된다는 것. 고유의 느낌 그 자체로 곱씹어지기보다는 결국 ‘예쁘고 감각적인’으로 귀결되며 개성은 위장된다.

Jongro.jpg

모두가 획일화된 예쁨을 쫓고 공간을 대하는 방식이 같아지고 있는 와중에 정작 아무도 관심 없는 우리 주변의 공간을 찾아 다니는 외국인이 있다. 낮에는 영어 교사로 활동하고 밤에는 사진을 찍는 노위 알론소(Noe Alonzo).

Neon II Phone Wallpaper.jpg

처음 그의 사진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오히려 이방인인 그의 눈에 ‘예쁘다고 얘기를 들어서 찾아가는’ 곳이 아닌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는, 그러나 우리 가까이에 있는 평범한 거리가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Midnight Meeting.jpg

그의 사진 속 공간에서는 예뻐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의도되지 않은 본연의 요소들이 모여 형성된 고유의 매력과 멋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런 공간에는 저마다의 정서와 문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Red Light Alley Wallpaper.jpg

최근의 SNS 트렌드를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결국 인간은 타인에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위장된 개성을 벗겨내고 오롯이 독립된 개체로 존재하고자 하는 의지가 아닐까.

Twilight Seoul.jpg


Like it? Share with your friends!

135

0 Comments

댓글 남기기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You may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