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들 밥줄 끊어버리는 최첨단 로봇, 그리고 콰욜라

그의 전시는 내년 2월 24일까지.


인천 영종도에 자리한 한 전시장에서는 대형 산업용 로봇이 쉴 새 없이 무언가를 조각하고 있는 다소 생소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이탈리아의 건축가조반니 로렌초 베르니니의 ‘페르세포네의 겁탈’의 변형작 같은 것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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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대고 누군가는 기계의 단순한 움직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과연 예술 작품이 맞냐는 의문을 던질 수 있다. 그러나 이 괴상한 로봇 퍼포먼스의 설계자 콰욜라는 이러한 시선이 구시대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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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아티스트인 그는 현대사회를 기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협업의 장이라고 생각한 것. “기계의 힘을 빌린 사진이나 영화도 예술로 인정받는 세상.”이라고 말하는 콰욜라는 그러한 자신의 생각을 영종도에 보란 듯이 펼처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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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만든 조각 표면에는 드릴 흔적이 잔뜩 남아있는데, 이러한 것과 조각가의 혼이 담긴 매끈한 조각품을 과연 비교할 수 있을까. 하지만 작가는 이것이 “미켈란젤로의 미완성 기법에 영감을 받은 퍼포먼스.”라고 밝혔으며, 결과물보다는 기계과 인간과는 다른 방식으로 형상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한다. 이에 더해 콰욜라는 “기계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 전혀 새로운 것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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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만든 조각 외에도 그의 전시에는 현대 미디어 아트의 다양한 인사이트가 관통하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 매핑 ‘프레즌트 플레이스‘의 경우 디지털 풍경화를 펼쳐내고 있는데, 숲이 흩어지고 움직이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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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의 작품 세계는 ‘전통과 현대의 공존’이다. 이는 로마에서 태어나 고전 명화와 조각, 건축물 속에서 자란 후 런던에서 디지털 미디어를 공부한 그의 이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다양한 실험은 이미 세상의 인정을 받았다. 2013년 세계적 권위의 미디어 아트 공모전인 ‘프릭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대상인 골든 니카 수상자인 그의 전시는 내년 2월 24일까지 진행되니 참고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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