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아고라(agora),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

과연, ‘좋은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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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 : 좋은 삶’ 전시가 종료되었다. 전시 목적은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좋은 삶’에 대해 다루는 것, 둘은 좋은 삶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만드는 것.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은 “‘좋은 삶’의 옷자락을 잡아 그 파편을 펼쳐놓을 뿐”이라 하며, 그 파편 조각으로 ‘좋은 삶’의 그림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관람객 몫으로 돌렸다.

퍼즐처럼 분리된 타이포그래피는 이를 직감적으로 전달한다. 주제를 나타내는 중심 단어들이 본문으로부터 파편처럼 떨어져 있다. 관람객은 떨어진 단어들을 보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그려본다. 빈칸이 생긴 본문은 문제를 풀기 위한 지도가 된다. 본 전시는 ‘좋은 삶’을 위한 지도가 되길 원했다.sadf.jpg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11월 18일까지 진행되었던 좋은 삶을 위한 이 여정은  1층 전시에서 좋은 삶을 위한 수단과 그것을 향유하는 대상에 대한 논의를 직접적으로 다뤘고, 2층에선 삶과 관련된 여러 요소를 가져와 보는 눈의 즐거움을 배가 만들어주었다. 마지막으로 3층은 다양한 미디어와 미래지향적 기술을 접목한 작품이 주를 이뤘는데, 장애여성공감 극단 ‘춤추는 허리’, 디자인 예술 도시 콜렉티브 ‘리슨투더시티’, ‘보물섬 콜렉티브’ 등 젊은 작가와 그룹이 각자의 목소리로 표현하는 ‘좋은 삶’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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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좋은 삶’에 대한 물음이 다소 진부하고 막연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나 작년 포항 지진과 현대 젊은 세대 고충을 다룬 작품이 보여주듯, 이러한 물음은 지금 이 순간에도 유효하고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물음에 대한 대답을 주체적으로 찾고, 또한 그 답을 함께 공유하길 제안한 작품들을 위한 공간이었던 이 전시장은 어느새 도심 속 ‘아고라(agora)’로 변모했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이야기로부터 전시 서문을 시작하는 건 바로 이 이유 때문이 아닐까. 전시는 끝이 났지만 우리는 현재 이 자리에 있다. 지인들과 둘러 앉아 이야기해보자. 과연 우리는 좋은 삶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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