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하루음악 ep04]오반(OVAN) – 과일(Feat. 챈슬러)

혈기왕성한 오반의 19금(스러운)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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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반(OVAN) – 과일(Feat. 챈슬러)

네 과일 향기에 
넌 빨갛게 익어가고 있는데 
그래 음 
다 먹어버릴래 과일 같은 입술

“야! 우리 진짜 솔직해져 보자!”

그녀를 처음 만난 건 등 떠밀려 나간 소개팅 자리에서다. 내가 소개팅을 싫어하는 이유는 뭔가 솔직하지 못한 자리라 느끼기 때문이다. 더 정확한 이유가 있다면, 격식을 차려 안부를 묻고 다음 일정과 향후 계획을 계산하고 있는 걸 귀찮아하는 것 같다. 나는 직선적인 편이다. 돌려 말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생각만큼이나 그렇게 표현한 적이 별로 없다. 그날도 마찬가지로 많은 귀찮음을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그녀 또한 몇 번의 경험이 있는 듯 노련함이 느껴졌다. 이어 정해진 질문들이 오갔다. “나이를 들었지만, 생각보다 어려 보이는데요?”, “아~ 거기 사는 구나, 저 예전에 거기 친구랑 자주 놀러 갔었는데”, “그 영화 재밌지 않나요?”, “저는 면을 좋아해요” 평범한 안부 속에 서로의 더 깊은 정보를 캐내기 위한 눈치 싸움이 이어졌다. 소개팅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친구들에게 들을 말로는 첫 마디에 모든 게 결정된다고 하더라. 나 역시 몇 번의 질문에 서로에 대한 호감도가 결정되고 있음을 체감했다.

그녀는 내가 아니다 싶었나 보다. 대답은 가면 갈수록 방어적으로 변해갔고, 가끔씩은 형식적인 말로 끝을 흐렸다. “가만있어 보자, 내가 왜 이렇게 돌려서 말하고 있지? 그냥 솔직하게 물어봐야겠다” 나는 역시 넘겨짚는 걸 잘 못한다.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 하고, 뒷 일은 그때 가서 걱정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용기 내어 물었다. “주말에 뭐 하세요?” 돌아온 대답은 역시나 흐렸다. “일정이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몰라서…”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그녀의 대답은 애가 3명이나 되다 보니 바빠 화장을 안 하고 다니는 우리 누나의 눈썹보다 더 흐리멍덩해 보인다. 그냥 맞다, 아니다, 그렇다, 싫다로 표현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우리 이제는 좀 솔직해져 봐요.

“이제는 쇼미더열정”

오반(OVAN)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다. 쇼미더머니5에서 공정성 논란을 일으키며 언론에 오르락내리락 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사람들 기억에선 잊혔지만, 본인에게는 음악의 길, 초입에서 큰 곤욕을 치른 셈이다. 20대가 아직 여물지도 않는 나이에 날 선 시선들을 받으며 인생에 대한 고민으로 숨죽이며 몇 날 며칠을 보냈을 것이다. 내가 지금 막무가내로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고 이렇다 할 걸 보여준 게 없기 때문에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오반(OVAN)은 어떤 뮤지션일까? 한 인터뷰를 통해 잠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의 이름을 ‘오반’이라고 정한 이유는 ‘드래곤볼’의 ‘손오반’ 캐릭터처럼 싸움을 싫어하지만, 내가 제일 힘이 센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정도면 아직 순수한 감성이 마음을 지배하는 사회 초년생 아닌가? 음악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이제 20대에 들어선 그에게 큰 기대를 바라는 게 잘 못 아닐까? 순수한 감정 그대로 많은 경험이 쌓여 좋은 뮤지션이 되길 빌어주는 게 더 나을 것 같다.(쓰다 보니 논란은 내가 만들고 있는 듯 보인다.)

<과일>이라는 노래는 엉큼한 상상을 수위 조절하며 줄을 타고 있다. 혈기왕성한 10대에서 20대로 넘어오며 느꼈던 자유에 대한 갈망을 기다렸다는 듯 발산한다. “아직 나는 배가 고프다” 히딩크의 말처럼 오반(OVAN) 역시 자신만의 끼와 깡으로 밥그릇을 키워 나가고 있어 보인다. 이제 남은 건 쇼미더열정!

-과일은 달콤해서 위험하다.
-혈기왕성한 오반의 19금(스러운) 음악
-오반, 이제는 당신의 솔직한 감성을 들려주세요.

[출처] [오늘하루음악]크왑스(Kwabs) – Cheating On Me|작성자 만땅소울

만땅소울 브런치 : https://brunch.co.kr/@themusiq

만땅소울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user/naver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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