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ey Bada$$의 힙합을 아직도 모른다면

돈을 흩뿌리며 여자를 양옆에 끼고 술을 마시고 대마를 피워대는 광란의 파티 속 갱스터. 힙합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부정할 이유도 근거도 없다. 2017년을 지나 2018년 3월도 절반 정도 지나간 지금의 빌보드 시장에서 여전히 잘 팔리는 힙합은 이런 힙합이니까. 힙합이 이러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는 것은 비단 미국에서만의 일은 아니다. 국내의 플레이어들도 빌보드의 소재를 레퍼런스 따와 국내 정서에 맞춰 다듬어낸 음악을 생산해오고 있으며 팬들도 이런 음악을 차트에 올려준다. 도끼는 여전히 예능에 나와 머니 스웩을 한껏 뿜어내고 있으며, 외국 힙합 뮤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섹시한 그림을 박재범은 한국에서 그려주었다.

물론 필자도 이런 음악 굉장히 좋아한다. 아무 생각 없이 듣고 고개를 까딱일 수 있는 노래들도 힙합이 가진 분명한 매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힙합을 10년 이상 옆에 두고 살아온지라 힙합이 가진 또 다른 진한 매력을 힙합에 관심이 있는 대중들, 그리고 많은 리스너들과 나누고 함께 덕질 하고 싶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고, 지금부터는 현재의 이스트 코스트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Joey Bada$$의 음악 몇 곡과 그 안에 담긴 가사들을 이 글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전해주려 한다.

Joey Bada$$가 낸 최근 작업물 중 세 곡 정도를 소개하고 힙합이 가진 다른 맛들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Joey만으로도 힙합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힙합씬에서는 보석 같은 존재라는 점을 우선 말하고 싶다. 참고로 Joey Bada$$라는 래퍼의 매력은 그가 수면 위로 올라온 활동 초기의 믹스테잎에 진하게 배어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그런 Joey의 매력을 직접 알아가는 재미는 독자 여러분들에게 양보할 생각이니 한번쯤은 파고들어 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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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Temptation

힙합이라는 음악이 기본적으로 흑인들의 음악으로 태동하였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해 이 곡을 첫 번째로 소개해보았다. (사실 누구나 아는 얘기겠지만.)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을 비판하고 흑인 사회 스스로도 변화를 꾀하여야 한다고 촉구하는 주제는 힙합의 가장 기본적인 테마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주제는 사실 흑인이라는 주체 대신 차별 당하는 다른 모든 것들을 대입해볼 수 있다. 차별과 권력에 저항할 뿐 아니라 그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도 변화해야 한다는 힙합의 메시지는 지금도 유효하지 않을까.

참고로 이 곡의 처음과 끝에 나오는 어린아이의 연설은 Zianna Oliphant라는 9세 소녀의 연설인데, 노스 캐롤라이나 주 Charlotte라는 도시에서 43세의 중년 남성 Keith Lamont Scott이 체포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피부색을 이유로 하는 차별을 멈춰줄 것을 청중들에게 호소하는 내용이다. (샘플링 작법이라는 테크닉적인 면으로 이 나레이션을 접근했을 때 다가오는 음악적 쾌감은 크지 않다. 하지만 이런 소울이 담긴 샘플링에는 소름이 돋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Intro]

I come here today to talk about how I feel

오늘은 내 기분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해

And I feel like that we are treated differently than other people

내가 볼 땐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취급 당하는 것 같아

And I don’t like how we’re treated

난 그런 취급 받는게 정말 싫어

Just because of our color doesn’t mean anything to me

우리의 색깔이 어떻고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어 도대체

[Outro]

Do not stop

멈추지 마

We are black people and we shouldn’t have to feel like this

우리는 흑인일 뿐이고 그것 때문에 이런 기분 느껴서는 안 돼

We shouldn’t have to protest because you are treating us wrong

너희가 우리를 잘못 대하기 때문에 저항하는 게 아니야

We do this because we need to and we have rights

우리는 그저 해야할 것을 하는거고, 그럴 권리가 있기 때문이야

2.Land of the free

여러분은 힙합 아티스트들이 생각보다 세상에 관심이 많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가? 적어도 미국에서는 사회적인 이슈들과 정치적인 문제, 집단 간 갈등 등의 사회문화적인 요소들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아티스트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내는 목소리는 꽤 크다. 그 중 한 명이 Joey Bada$$라는 것은 힙합 팬들이라면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 노래를 두 번째로 소개하게 된 이유는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이 노래에서 Joey는 인종차별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비판 및 미국 기득권층의 부패 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솔직함이라는 힙합의 매력은 이럴 때 진정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주제의식과 연관 지어서 뮤비를 감상하면 Land of the free라는 노래를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득권으로 묘사되는 사람들에 의해 총살 당하는 사람들 앞에 서서 Joey가 방패막이 되어주는 뮤비 속 장면은 이 뮤비의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단연코 말할 수 있다.

[Hook]

Can’t change the world unless we change ourselves

스스로 변하지 않고 세상을 바꿀 수 없지

Die from the sicknesses if we don’t seek the health

스스로 돌보지 않는다면 병들어 죽고 말 거야

All eyes be my witness when I speak what’s felt

내 마음이 말할 때 모든 눈은 증인이 되어주길

Full house on my hands, the cards I was dealt

나에게 쥐어진 패는 풀 하우스

Three K’s, Two A’s in Amerikkka

Amerikkka에는 K가 셋, A가 둘

(Ku Klux Klan 레퍼런스, ‘아직도 인종 차별적인 나라다’)

I’m just a black spade spawn out the nebula

나는 성운에서 튀어나온 블랙 스페이드

(블랙 스페이드 – 60/70 년부터 뉴욕에서 활동하던 흑인 갱)

And everything I do is and say today is worthwhile

오늘 내가 뱉는 말과 하는 행동은 다 의미 있다고 믿어

Will for sure inspire action in your first child

언젠가 당신의 첫 아이에게 영감이 될 거라고

I’ll begin my verse now

이제 벌스를 시작해볼게

3.Devastated

마지막으로 소개하려는 이 노래는 필자가 Joey의 노래 중 가장 애정 하는 곡이다. 단순히 플레이적인 측면으로 이 노래에 접근해 ‘어?! 밷애스가 트랩?’이라고 느꼈던 리스너도 발매 당시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오히려 그래서 더 신선했던 노래였고, 가사도 모른 채로 컴퓨터 앞에서 혼자 미친 사람처럼 털ㄴ업하고 그랬었다. 단순히 플레이적인 측면을 넘어 무엇보다 이 노래에는 힙합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인 자신의 성공과 미래에 대한 자신감, 포부 등이 담겨있다. 이 노래는 단순히 그런 자기자랑에서 끝나지 않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위로가 되고 힘을 얻게 해주는 힘이 있는 그런 노래이다.

[Hook]

I used to feel so devastated

난 망연자실하곤 했어

At times I thought we’d never make it, yeah

우리가 해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시간에 말이야

But now we on our way to greatness

하지만 우리가 지금 위대해지고 있으니까

And all that ever took was patience

그리고 그걸 위해서 기다려 왔으니까

I-I-I used to feel so devastated

난 망연자실하곤 했어

At times I thought we’d never make it, yeah

우리가 해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시간에 말이야

But now we on our way to greatness

하지만 우리가 지금 위대해지고 있으니까

And all that ever took was patience

그리고 그걸 위해서 기다려 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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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들의 돈 자랑, 자기 자랑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최근 웹 상에 더러 보이던데 힙합 팬 입장에서 상당히 안타깝다. 내가 생각하는 힙합은 peace고 one love다. 우리 모두는 차별과 권력의 억압을 극복하고 하나가 되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야 할 존재일 뿐이다.

[Chorus]

This for my people, tryna stay alive and just stay peaceful

이건 생명과 평화를 원하는 내 사람들을 위한 것

So hard to survive a world so lethal

세상에서 살아남기란 많이 힘들어, 치명적이야

Who will take a stand and be our hero, of my people, yeah?

누가 일어나서 내 사람들의 영웅이 될 거야? 응?

This for my people, tryna stay alive and just stay peaceful

이건 생명과 평화를 원하는 내 사람들을 위한 것

So hard to survive a world so lethal

세상에서 살아남기란 많이 힘들어, 치명적이야

Who will take a stand and be our hero?

누가 일어나서 영웅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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