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오빠들을 괴롭히지 마

‘정치적 올바름’보다 중요한 건 ‘정치적 예의 바름’이다.


14

 

워너원 ‘대딸각’ 이슈가 터졌다. 최근 열풍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과 연관 지어 과장된 해석을 품는 댓글들이 눈에 띈다. 해당 발언이 음반도 사고, 상품도 사고, 공연에도 가는 팬들을 성희롱했다는 거다. 아이돌에게는 팬들이 일종의 투자자의 개념인데, 어떻게 자신들에게 돈을 쥐어 주는 투자자들을 성적으로 기만할 수 있느냐 하는 얘기다. 이는 특정 이슈가 터지면 쟁점이 그 시기에 가장 지배적인 사안과 결부되어 버리는, 편향적 집단성에 의해 시각이 평소보다 과장되어 버리는 현상이다.

 

63

 

정치적 올바름을 과용하고 있다. 워너원을 비롯한 ‘아이돌’의 평균 연령은 20대 초반이다. 20대 초반 남자 ‘아이들’이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 그런 얘기할 수 있다. 피시방에서 게임하며 잡담하듯 한 말이 방송 송출 관련 실수로 전파를 타게 된 거뿐이다. 모르고 한 성희롱은 성희롱이 아니야, 그러니까 봐줘, 라는 게 아니다. 방송 송출 관련 실수로 나간 사담 한마디에 지나치게 일찍이 엄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거다.

 

57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지난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스피드 스케이팅 김보름 선수에게 잔인하게 퍼붓던 비난 여론도 현재는 조금 달라졌다. 무작정 옹호하기 전에 노선영 선수 측에 대해서도 좀 더 알아봐야 하는 게 아닐까, 김보름 선수는 끝내 병원에 입원했다고 하던데, 하며 뒤늦게 자정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문제든 사안의 본질을 가리고 있는 구름이 채 걷히기도 전에,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만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 이상을 판단하려고 하는 게 문제라는 거다.

 

82

 

‘미투’ 운동에 앞서 유행한 ‘페미니즘’ 운동 역시 정치적 올바름을 과용한 사례다. 운동을 한답시고 권력 기관이 하는 못된 짓을 고스란히 따라 했다. 평소 갑을 아니꼽게 보면서도 매체를 통해 일상다반사로 접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동화되어, 필요 이상의 제재를 요구하는 악플을 구현하게 되는 거다. ‘정치적 올바름’보다 중요한 건 ‘정치적 예의 바름’이다. 해당 발언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지만, 격의 없이 농담을 주고받는 친구들 사이라는 걸 감안했을 때 정치적 예의 바름을 깨뜨리지 않는다.

0 Comments

댓글 남기기

You may also like

Choose A Format
Personality quiz
Series of questions that intends to reveal something about the personality
Trivia quiz
Series of questions with right and wrong answers that intends to check knowledge
Poll
Voting to make decisions or determine opinions
Story
Formatted Text with Embeds and Visuals
List
The Classic Internet Listicles
Countdown
The Classic Internet Countdowns
Open List
Submit your own item and vote up for the best submission
Ranked List
Upvote or downvote to decide the best list item
Meme
Upload your own images to make custom memes
Video
Youtube, Vimeo or Vine Embeds
Audio
Soundcloud or Mixcloud Embeds
Image
Photo or GIF
Gif
GIF form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