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이 진화하고 있는 이유

아이돌 음악이 당당히 팝의 세계로 얼굴을 들이미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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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한국대중음악상선정위원회에서 2018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작을 발표했다. 4개의 종합 분야(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신인)와 최우수 록 음반/노래 등 18개 분야의 후보작 및 공로상 수상자를 공개한 것이다.

 

후보작 발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5개 분야에 걸쳐 후보에 오르고, 레드벨벳, 아이유, 혁오가 종합 분야 여러 곳에 이름을 올렸는데.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한국대중음악상 주요 후보에 속하던 모던록 부문 아티스트들을 제치고, 팝 부문 아티스트들이 약진을 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김윤하 선정위원은 “이들 뮤지션 같은 경우 예전에는 댄스 일렉트로닉 부문으로 포함됐지만 음악적 정체성과 방향성이 장르 음악을 돋보이게 하려는 것보다 자신들의 음악에 장르 성격을 녹여 팝적인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한국대중음악상은 시대의 음악적 흐름에 유연하게 변하는 시상식으로, 한국음악의 변화상이 후보군에도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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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성장을 가능케 한 요인을 꼽자면 생존을 위한 차별적 선택이 가장 유력한 요인이 될 것이다. 수많은 복제 속에서 빛나 보이기 위해 전략적인 선택을 꾸준히 갈구했고,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해외 작곡가들과의 레퍼런스적 협업을 택했기 때문이다. 라틴 계열의 느낌을 주는 SF9의 ‘오 솔레미오’가 대표적인 예시.

 

청중들이 요구하는 음악 수준이 갈수록 높아져만 가는 요즘. 해외로 넓어진 스펙트럼으로 인해 장르의 다양성은 물론 정식 음원이 아닌 비공식 음원도 직접 찾아 발굴하고,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찾아 듣는 비중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요즘. 이런 세태 속에 가벼운 리스닝을 추구하는 아이돌 음악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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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런 흐름에 발맞춰 메인 스트림의 아티스트들도 본인만의 특색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의 앨범/곡의 후보에 오른 아이유는 자신의 앨범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하고 있고, 블락비의 지코 역시 다양한 힙합 트랙을 프로듀싱하고 있다.

 

또한, 변방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던 혁오, 검정치마, 오프온오프(OFFONOFF) 등의 유입과 더불어 박재범, 딘 등 본인만의 음악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작업으로, 팝의 색채는 나날이 다양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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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편으로 아쉬운 점도 있다. 하나는 인디의 상업화이며, 또 하나는 신선함을 위해 해외 레퍼런스를 차용하는 작업이 표절과 맞닿아 있을 수 있다는 문제다. 그럼에도 정병욱 대중음악평론가는 “메이저와 마이너의 구분 격차 역시 좁혀지고 있다. 단순히 예전처럼 비주류 음악의 퀄리티가 좋다는 게 아니라, 주류에서도 상업적 목적의 음악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좋은 퀄리티의 음악이 나오고 있다는 뜻.”라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장르 음악에 속하던 힙합이나 댄스&일렉트로닉을 맴돌던 아이돌 음악이 당당히 팝의 세계로 얼굴을 들이미는 요즘. 꾸준히 그 변화를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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