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차이

처음에는 그 시선의 차이가 낯설어서 몇 번이고 되물었다.


시선의 끝을 따라간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그 시선들이 얽매이고, 나를 사로잡는다. 시작에서 끝으로, 끝에서 시작으로. 그곳에서 당신의 시선을 따라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유난히도 추운 겨울이 끝나지를 않는다. 올해 겨울 유독 춥지 않아?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당신은 달랐다. 작년에도 추웠어.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을 들으니 작년에도 올해처럼 추운 날이 있었던 것 같았다. 정답은 없었다. 네가 그렇게 느꼈다면 그런 거지.

무심한 듯 내뱉은 당신의 말은 나를 참 많이 생각하게 했다.

시선의 차이는 당신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단계였다. 내가 여태껏 이러한 삶을 살아왔듯, 당신 또한 저러한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해해야했다. 같은 시간 속에서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었을 때 당신과 나는 다른 것을 이야기했다. 함께 영화를 보고, 전시회를 보았음에도 당신과 내 생각은 많이 달랐다. 처음에는 그 시선의 차이가 낯설어서 몇 번이고 되물었다. 이걸 그렇게 볼 수 있단 말이야? 당신은 그럴 때마다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한 되물음이 익숙해지자 당신의 시선이 나와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시선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었다. 나와 같은 것을 보면서도 당신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라는 그런 이해감. 이해하는 법을 배우니 당신과 나의 사이는 당연하게 가까워졌다.

내가 당신의 시선을 따라간다는 건, 당신이 바라보고 있는 세상이 궁금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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