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애가 재밌어? – 솔로, 모태솔로, 연애, 묻지 마

그냥 냅다 졸라 참견하는 거다.


“나를 사랑하세요!” 가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을 명언처럼 하곤 하는데, 가만 보면 남들 눈치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에게 투자하라는 경제적 개념을 함의하고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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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결코 자기 자신을 사적으로 사랑할 수 없다. 대신 공적으로, 타자의 시선을 매개하여 사랑할 순 있다. 자크 라캉의 말처럼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내가 막 너무 좋아, 존예보스! 근데 밖에 나갔더니 남들이 나보고 다 븅신이래. 그럴 때 과연 사회적 존재로 사회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내가, 태어날 때부터 어라, 저기 엄마가 있네, 라며 공의 개념을 생득적으로 학습한 내가, 타성을 온전히 배제하고 스스로를 전적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역설적으로 남에게 사랑받는 거다.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나를 예쁘다, 멋있다, 좋다, 해 줘야 나도 내가 예쁘다, 멋있다, 좋다, 인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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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좋은 거다. 좋은 정도가 아니라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쾌다. 그러나 겨우 연애나 결혼 따위를 하지 않는 솔로 상태를 무조건 불행한 것으로 치부하거나, 비웃거나, 참견하거나 함부로 동정하는 사회는 문제가 있는 사회다. 개인의 특성과 성향, 상황과 환경 따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불통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오지랖은 타인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 타인에 대한 독자적인 판단과 그를 통해 자신의 우위를 재확인하는 과정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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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안 하면 너 왜 연애 안 해? 연애하면 결혼 언제 할 거야? 결혼하면 애 언제 낳을 거야? ‘어머, 얘, 다행이다! 내가 너보단 나은 듯!’ 우리 사회의 특징은 쓸데없는 질문이 너무 많단 거다. 영재들의 호기심 어린 질문이나 세상을 탐구하는 반항아 정신으로 주어진 답에 질문을 던지는 게 아니라, 그냥 냅다 졸라 참견하는 거다. 이게 반복되다 보면 색깔이 사라진다. 사람들의 색깔이, 사회의 개성이, 문화의 취향이 사라진다. 몰개성만큼 무가치한 것도 없다. 서로 비슷비슷한데, 얘에서 쟤로 대체 가능한데 가치가 높을 리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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