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클럽 – 청소년 영혼 기아 문제

노예경매가 벌어지던 일락, 본드냄새가 나던 에스, 콜라텍 그리고 웨이브


“저희는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 공간을 작정하고 만들었습니다.”

최근 홍대 클럽 < 하이브>에서 이른 영업시간(~10pm)에 < 웨이브>라는 이름으로 만 14-19세 사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클럽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청소년들은 마치, 어떤 지독한 갈증이 해소된 마냥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오픈 첫 날부터 문전성시. 설립 취지를 차치하고 경제적 결과로 봤을 때(오디들중 다수는 상경계 출신 큼큼), 이로 인해 업장 측에서는 이른 시간의 공실율 최소화를 달성했다. 많은 클럽들이 게스트 무료입장 등으로 해결해보려던 이른 시간 공실의 문제. 이를 타겟층 이전이 말끔히 해결 해 준 것이다. 이 정도면 윈윈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까?

출처: 웨이브 페이스북
웨이브 가격표 2.jpg
웨이브 메뉴판
mditrpsm_79 상진님 방문후기.png
청소년에 의한 후기 글 – 네이버 블로거 mditrpsm_79

청소년의 자주적 행복 추구권과 청소년 보호의 경계선에서

행복을 추구할 권리는 모두에게 있다. 농축된 에너지가 전자음악 비트를 타고 발산되는 것을 느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라임과 리듬을 타고 흘러나오는 힙합 특유의 창의적 표현을 좋아하는 사람. 스타일이 간지나는 새 친구 사귀기를 즐기는 사람. 처음 보는 이성과 장난스런 대화를 좋아하는 사람, 혹은 대화를 넘어 금방 만난 스트레인저와 체온을 나누고 섹스를 하는 자유로움을 원하는 사람. 이들 모두에게 자주적 행복 추구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쉬 클럽에서 행복을 찾는다. 목적에 따라 선호하는 클럽은 다르겠지만, 클럽이라는 공간들을 집합으로 봤을 때 이런 사람들의 욕구를 일부 혹은 전부 채워 줄 수 있다.

위 언급된 방법의 행복 추구를 나이에 기준하여 제한 두어야 한다면 청소년의 성(性)적, 신체적, 정서적 보호를 실 목적으로 할 것이다. 그게 실 목적이 아니라면 보호를 명목으로 한 꼰대의식의 발현이던지.

네이트 조롱 베플.png
네이트에서 넘실거리는 조롱의 웨이브

청소년이 감정의 자극을 통한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 – 해외의 사례

미국은 청소년에 대해, 감정자극에 대한 사회적 허용치가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중고등학생들은 부모님의 허락 하에 차고를 개방하여 친구들을 데려와 스스로 작곡한 밴드음악을 밤새도록 연주한다. 이성친구들과 수영복을 입고 뒤뜰 욕조(Hot tub)에 둘러앉아 노가리를 깐다. 술 취함의 헤롱거림에서 오는 쾌락, 섹스의 쾌락이 주 목적인 파티가 아닌, 대화와 감정교류가 골자인 파티문화를 더 먼저, 많이, 아주 많이 접한다. 그렇게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다.

미국 1.jpg

미국개라지파티.jpg

미국 개러지락2.jpg

미국 7.jpg

“미국의 클럽/라이브클럽 등은 한국과 다르게 미성년자 출입이 가능하다. 유명 아티스트가 올 때, 혹은 논 알콜 파티를 기획할 때, 청소년들의 입장을 허용 하기도 한다. 특히 라이브 클럽의 경우에도 밴드 음악의 국가답게 청소년들의 입장이 허용된다. 단 청소년에게 술을 팔지 않기 위해 손등에 X 자를 그려 표시를 한다. 재미있게도 이것이 서브컬처로 확장되어 하드코어 펑크 씬의 Youth crew라는 형태의 무브먼트가 생성되었다. 이 무브먼트에서 활동하는 하드코어펑크 뮤지션, 팬들은 자신들을 ‘ Straight edge ‘라고 명명하며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손등에 X 자를 표시한다. 이들의 모토는 Good life 로서 Don’t drink, Don’t drug, Don’t Smoke, Don’t fuck 을 체화한다. 이들중 몇은 채식주의자 선언을 하고, 기성 사회의 억압과 자본의 압박을 비판하며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며 정신을 실천으로 옮긴다.

이렇게 성장한 공연 문화는 계속 팽창하며 현재에 이르러 전세계 음악 공연예술의 생산과 소비를 모두 담당하는 거대한 문화산업국가가 되었고 우리가 편견을 가지고 있는 디제이 음악을 단순히 방탕한 유흥을 위한 악세서리가 아닌 공연의 일부로 받아드린다.” – LSD Ape Machine (프로듀서, DJ)

필자는 미국에서 보낸 청소년기의 대부분을 이제 와서 돌아보며 느낀다. 미국의 청소년 파티문화에는 어른들의 아주 긴밀한 보건 교육과 감정적 가이던스가 수반되어 있었음을.

러시아의 단적인 예 또한 살펴보자. 정보가 부족하여 표면만 볼 수밖에 없지만, Ural city of Chelyabinsk 언더그라운드 개러지의 유명한 사진과 영상을 보며 어떤 요소들이 좋은 느낌을 전달하고 어떤 요소들이 안좋은 느낌을 전달하는지 느껴보자.

러시아19.jpg

러시아24.jpg

러시아23.jpg

러시아17.jpg

러시아21.jpg

러시아18.jpg

러시아20.jpg

러시아26.jpg

러시아11.jpg

러시아8.png

러시아4.png

러시아2.png

러시아1.png

중남미의 바하마의 < 바하마 리조트>는 아예 부모님은 방에서 쉬거나 놀고, 자녀들은 클러빙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이 돼있다(아래 영상 참고). 영상의 인터뷰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애플비(맥날 같은 패스트푸드점임)나 미식축구게임 가는 것은 지겨웠던 차에 너무 좋다고 증언한다. 부모님들은 애들이 < 바하마 리조트>에 가자고 졸라서 자꾸 오게 된다고 말한다. 애들이 가져야 하는 행복에 대한 권리를 리스펙 한다고 덧붙이며. 리조트 매니저는 “청소년 손님들이 가끔 너무 끈적하게 즐기고 있다 싶으면 떼어놓기는 합니다.”라고 말한다.

국내의 사례 – 콜라텍의 실패, 일락, 에스

콜라텍 – 무알콜 나이트클럽이라고도 한다. 1990년대 중반에 도입되었으며 술을 전혀 팔지 않는 나이트클럽으로 본래 도입 취지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것이었다.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육성하기 위해 유럽권에 있던 “청소년 전용 댄스클럽”을 벤치마킹해서 만든 곳이었지만 얼마 안 있어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치하고 시시한 곳’으로 외면받았다. 기성 사회의 여가 문화에서 단순히 주류만 뺀다고 해서 청소년 문화가 될 수는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와 함께 야간자율학습 도입, 오락실/ PC방 등의 대체재 등장으로 완전히 몰락했다. 아래는 1999년 당시 기사.

콜라텍 시시_1.png

< 일락> – 누가 만들었는지 모른다. 2000년대 초반에 중고등학생 반항아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버디버디/ 싸이월드를 타고 파티 장소가 비밀리에 공지됐다. 나이트클럽같이 스테이지가 있고 그 위에서 다양한 이벤트들이 벌어졌는데, 그 중 < 노예경매>가 있었다. 여자애들이 자진해서 스테이지 앞으로 나갔고, 남자들이 담배를 몇 개피나 줄 것인가로 입찰하여 낙찰가(e.g., 담배 한 갑)에 대한 대가로 오럴섹스를 했다.

< 에스> – 이것도 누가 만들었는지 모른다. 2000년대 중반에 중고등학생 반항아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전화기가 있는 여러 개의 방으로 구성된 공간이었다. 전화를 해서 다른 방에 있는 이성들과 합석하고,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고, 섹스를 했다. 바지를 승마바지 형태로 줄였는가, 나팔바지 형태로 줄였는가로 출신 지역을 구분했다. 남쪽에서 온 애들한테는 본드냄새가 많이 났다.

새로운 시도

– 종합예술팀 가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성지 명월관에서 진행한 청소년 대상 언더그라운드 파티이다. “파티는 음악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를 슬로건으로, 청소년 디제이들이 플레이하는 사운드에 맞춰 청소년들이 호흡하는 파티였다. 메인스트림에서 클럽이 주가 되고 음악이 부가 돼버린 한국이기에, 클럽 입장이 불가해 음악 틀 곳도 없는 10대들인데, 이들이 디제잉을 하다니. 그리고 도대체 여긴 어떻게 알고 다들 찾아왔을까 싶은 진풍경이다. 현장 바이브가 어땠는지 모르긴 몰라도, 최소한 “꿈”이라는게 지닌 상쾌한 에너지는 사진만 봐도 뿜어져 나온다.

Youthful Sunrise15.jpg
Youthful Sunrise
Youthful SUnrise14.jpg
Youthful Sunrise
Youthful Sunrise2.jpg
Youthful Sunrise
Youthful Sunrise1.jpg
Youthful Sunrise
Youthful Sunrise 18.jpg
Youthful Sunrise
Youthful Sunrise22.jpg
Youthful Sunrise
Youthful Sunrise24.jpg
Youthful Sunrise

그리고, 웨이브 – 2012년경 틴플(티네이져 플레이그라운드)을 위시한 몇 개 청소년 클럽들의 실패를 비웃듯 성행하고 있다. 어떤 형식으로든 청소년들의 막힌 숨을 터준 것은 확실하다.

커머셜 클럽의 전형적인 모습을 닮은 요소들이 몇 가지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중의 비난이 쇄도했다. 언론에선 곧바로 “청소년들끼리 키스!!! 키스가 웬말이냐!!! 사진좀 보소!!!” 하며 두 손님의 키스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과 함께 역효과에 주안점을 둔 기사들을 내보냈다.

이에 대한 웨이브 관계자들의 입장:

“청소년클럽 “웨이브”와 관련하여 타 클럽 관계자들 및 관계없는 사람들이 생각없고 지각없는 비난글을 종종 올리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 클럽 웨이브는 건전한 놀이문화입니다. 음악과 춤과 감성을 나눌 수 있는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입니다. 클럽문화는 어른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단지 술을 판매하며 춤을 추는 곳을 “유흥공간”으로 분리했기때문에 청소년은 출입을 못 할 뿐인것입니다. 단순히 음악과 춤이 있는 공간이기때문에?? 20살이 안되는 청소년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감성을 드러내서는 안된다??? 음료수를 마시며 감성을 나누는것이 청소년의 타락? 이다?? 클럽은 술에 취하고 남,녀가 만나 사랑을 나눌수 도 있으므로 퇴폐적이다?

청소년 클럽 “웨이브”는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규정대로 술과 담배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단!! 최고의 음향시설로 만들어내는 음악과 춤, 그리고 감성표현은 절대 허용 합니다.” – 웨이브 관계자

 

국내 문화계 관계자들의 관심과 우려

문화계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거의 웨이브를 안다. 일부는 응원을 하고, 일부는 개선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건, 웨이브가 “건전한 놀이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지 문화/예술계 각 층의 많은 이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 클럽에 대한 이슈가 뜨겁다. 지금은 당분간 내려놨다고 해도 EDM 음악을 만들고 DJ의 포지션에서 얼마간 몸을 담은 입장이다. 그러니 관심을 갖을수 밖에 없다. 그리고 상황을 지켜본 결과 역시나 청소년 클럽에 대한 우려는 모두 사실이 아닌 ‘편견’에 근거를 둔다.

청소년의 자기 결정권은 보호라는 이름아래 가뿐히 즈려밟고 인격체로서의 존중 역시 보호라는 단어를 쓴 억압으로 나타나고 있음에 심히 유감스러운 입장이다.

음악을 음악으로 보지 않는 시선은 여전하며 클럽음악과 클럽에 대한 편견과 혐오는 그 끝을 모를정도다. 디제이는 아티스트로서의 위치를 기대하는것은 애진작에 막을 내렸고 강남 대형클럽 들에서도 음악은 단순히 그날의 밤을 위한 악세서리로 전락 했다.

대부분 청소년 클럽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은 모르긴 몰라도 자신들이 이미 클럽에서 못할짓을 했을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청소년들이 클럽 문화와 디제이의 공연을 공연으로서 받아드리고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것은 앞으로 서브컬처의 큰 자양분이 될것이다. 마냥 자신의 편견으로 막아서 될 문제도 아니고 동시에 왜 본인은 마치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인냥 청소년들에게 도덕적 청결을 강요하는가? 물론 우려는 있다. 영업 방식을 강남 클럽의 형태를 답습 하고 있고, 성인 클럽을 흉내 내는 영업 방식이 앞서 이야기한 편견을 부추기고 있는 큰 요소중에 하나다. 하지만 최대한 편견을 내려놓고 돌이켜본다면 부끄럽지 않을까.

모든 아이들의 문제는 모든 어른들의 문제다.” – LSD Ape Machine (Producer, DJ)

 

청소년들이 가져야할 태도. 그리고 본보기와 교육의 역할.

술, 담배를 제대로 관리했니, 쟤네 둘이 키스를 했니 안 했니 문제따위는 핵심이 아니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문화적으로 수용적(Receptive)인 청소년들에게 어떤 자극을 줄지, 그 중요한 시기에 어떤 영감을 줄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진정한 의미의 정서적 건강을 안겨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무책임한 성(性)적 선택, 쾌락주의 입문 등 기성 세대가 청소년 클럽을 바라보며 우려하는 사항들은 모두 청소년 스스로의 판단력/ 사고력/ 경험 부족을 전제조건으로 한다. 그리고 그 전제조건은 어느정도 맞다.

맞다. 청소년들은 유약하다. 결과가 참담한 판단을 한다. 잘못된 사고를 한다. 경험이 없다. 왜? 어른들이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주입하기에 바빠 스스로 사고할 틈을 주지 않으니까. 크고 작은 자주적 결정을 해보고, 그에 대한 결과를 경험할 기회를 주지 않으니까. 매사에 판단을 대신 해주니까.

청소년들은 스스로 깨어 심장을 울리는 비트, 운동하는 레이저불빛, 섹시하게 춤추는 이성으로 가득한 이 신비하고 두근거리는 공간이 가지는 의미를 소화해야 한다. 대부분의 청소년이 격한 감정적 자극을 통해 행복을 찾는것에 대해 나름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각종 선택의 크기를 나름 정확히 잴 수 있는 순간, 비난하는 어른들은 그냥 꼰대가 된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자주성을 존중하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가치판단을 할 수 있도록 본보기를 보여줘야지 클럽 욕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비난 할 시간 있으면 민간 분야에 모자란 보건교육, 감정교육이라도 해주며 청소년을 튼튼하게 가꿔줘야 한다. 영혼이 강하고 예쁘게 가꿔진 청소년이라면, 아니 사람이라면, 클럽에서든, 어디에서든 영혼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극을 수용 할 수 있으니.

 

0 Comments

댓글 남기기

You may also like